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월 9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영자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지난 8월 18일 보도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의 시진핑 평양 방문 예상 보도는 일본 NHK TV가 8월 23일 후속으로 받아씀으로써 다시 주목을 받았다.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8월 20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다음 달(9월) 조선 방문을 확인해 달라. 중국은 조선반도 무핵화(無核化) 과정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우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하겠다. 우리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요즘 중국과 대만 관계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다. 타이베이(臺北)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민진당(民進黨) 정권이 들어서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 아닌 ‘대만공화국(Republic of Taiwan)’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빠른 경제발전 40년 만에 경쟁자로 성장한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을 견제하기 위해 타이베이에 미 해병을 주둔시키겠다는 등 대만 활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월 6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RFA)은 지난 7월 26일 “쉬장룬(許章潤·56) 칭화(淸華)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통치 방식을 비난하는 글을 웹사이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RFA는 1994년 미국 의회가 입법한 국제방송법(International Broadcasting Act)에 따라 1996년 미 의회가 출자해서 설립한 국제방송국. 중국 안팎의 일반 온오프라인 미디어들이 잘 보도하지 않는, 미국에 유리하고 중국에 불리한 뉴스를 자주 보도하는 방송이다.RFA가 전한
8월 1일은 중국군 ‘인민해방군(People’s Liberation Army)’ 창설 91주년 기념일이다. 중국군은 1927년 8월 1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이 주도하는 최초의 무장봉기가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일어난 날을 창군기념일로 삼고 있다. 이들이 국민당 정부를 상대로 무장봉기를 일으킬 당시 군대 명칭은 ‘공농(工農)혁명군’이었다.줄여서 ‘홍군(紅軍·Red Army)’이라고 불리던 중국군은 1947년 장제스(蔣介石)가 이끄는 국민당군이 대만 섬으로 옮겨갈 때까지 20년간에 걸친 내전
“금년 들어 3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의 시선을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사건은 시리아 문제도 아니고, 북조선 문제도 아니며, 러시아월드컵도 아니다. 그것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중·미 무역전쟁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던 것이며, 애써 회피하려던 문제이다. 이 문제의 주도권은 우리 손안에 있지 않다. 나의 관심은 무역의 문제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며, 깊은 우려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image1]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지린대학 경제금융대학원 리샤오(李曉·55) 원장은 지난 6월 2일 이 대학원 졸
“현재 세계와 아시아태평양 정세에는 새롭고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조선반도 각 당사자들은 희망에 충만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정세와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지난 6월 19일과 20일 열린 세 번째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칼럼 망해루(望海樓)의 논평이다. 여기서 말한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몇 가지’는 이렇다. ‘첫째 중국이 앞으로도 중·조 관계의 발전을 위해 흔들림 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둘째 중국과 조선
“한국전쟁은 끝!(Korean War to end!)… 미국과 그 위대한 국민들은 지금 코리아(Kore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하게 될 거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각으로 4월 27일 오후 7시55분에 트위터에 남긴 말 때문에 중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중국 없는’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할 경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잃게 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과 체면 때문이다. 트럼프는 오후 7시41분에는 이런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짜증나는 몇 년간의
지난 3월 25일부터 나흘간 이뤄진 김정은의 베이징(北京) 방문과 5월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김정은의 다롄(大連) 방문은 국제사회에 많은 의문을 던져주었다. 중국 외교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과 조선 관계는 정상국가 관계”라고 밝히지만 정상국가 사이의 외교 관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행태를 이번에도 보여주었다.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012년 11월 8일부터 1주일간 개최된 제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되고, 이듬해 3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임됐다. 김정은은 2011년 1
해마다 5월 4일은 중국 최고학부 베이징대학의 개교기념일이다. 이 대학은 1898년 7월 3일 ‘경사(京師)대학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1912년 교명을 ‘베이징대학’으로 바꾸었다. 1919년 일본의 산둥(山東)반도 점령에 항의하는 5·4운동이 벌어지자 시위의 핵심이었던 베이징대학은 개교기념일도 5월 4일로 바꾸었다.지난 5월 4일 베이징대학은 서울대 성낙인, 영국 옥스퍼드대 루이스 리처드슨, 미국 예일대 피터 샐러비, 일본 도쿄대 마코토 고노카미 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 44개 대학 총장을 초청해서 개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조선이 개혁개방을 선포했다.”북한 조선노동당은 지난 4월 21일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서를 발표했다. 결정서는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 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조선노동당의 이 결정 발표 이틀 전부터 중국의 SNS 웨이신(微信)에서는 “조선이 개혁개방을 선포한다”는 뉴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조선이 개혁개방을 하면 투자를 해야 하는 곳은?”이라는 물음에 대한 수
지난 4월 1일 연길(延吉)공항에 내린 한국인들은 요란한 중국 공군 전투기와 전폭기 훈련 굉음에 놀라야 했다. 2~4대로 편대를 이룬 중국 공군 최신예기들은 해가 질 무렵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훈련에는 삼각날개와 이중 삼각날개를 장착한 4~5종의 전투기와 전폭기들이 참가한 것으로 목격됐다. 말로만 듣던 ‘젠(殲)-10’과 ‘젠-20’ 계열의 최신예기들 같았다. 전투기와 전폭기들은 연길공항 공군용 활주로에서 이륙해 여러 가지로 고도를 바꿔가며 편대비행을 하는 모습을 과시했는데 전투기들은 귀를 찢을 듯한 날카로운 굉음을, 전폭기들은 낮
김정은은 스물여섯 살이던 2010년 8월 26일 아버지 김정일을 따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으로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열린 환영 연회에서 김정일은 김정은을 데리고 나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에게 인사를 시켰다. 당시 김정일은 3남 김정은을 인사시키면서 “우리들의 후대가 조·중(朝中) 우의라는 우량한 전통을 계승하게 합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중국 측에 통보한 것이었다. 실제 한 달 뒤인 9월 27일 김정일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명령을 하달해서 김정은을 ‘조선인민군
후춘화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주석을 지내 이른바 후진타오를 리더로 하는 ‘투안파이(團派)’의 대표자였다. 후춘화가 이번에 부총리로 발탁된 것은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55세라는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2022년의 제20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수장인 당 총서기로 선출될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시진핑은 과연 황제의 권좌에 앉은 것일까.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통해 장기집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일까. 이번 전인대에서 이뤄진 여러 가지 결정들의 배경을 짚어 보면 적지
당규약 제38조는 “당의 각급 지도자와 간부들은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됐든, 영도기관이 임명했든, 직무가 종신이어서는 안 된다. 연령과 건강이 직무를 담당하기에 부적합할 경우 국가 규정에 따라 은퇴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종신으로 하려면 이 당규약 38조를 개정하거나 삭제해야 한다.중국 헌법의 국가주석 2연임 초과 금지 조항 삭제 문제로 중국 안팎이 시끌벅적하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지난 2월 25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곧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을 앞두고 헌법 79조의 국가주석 임기
앞으로 전 세계 오프라인 신문 시장에 중국 미디어 그룹들이 쇼핑을 하러 나서는 날도 머지않았다. 문제는 중국 매체들이 여전히 마오쩌둥의 ‘창간쯔와 비간쯔에 관한 교시’에 묶여 있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공산당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재 중국 미디어의 현실이다.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자신의 소설 ‘1Q84’의 제목에 대해 이런 취지의 설명을 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벌어진 오옴진리교 사건이나 적군파(赤軍派) 사건은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1984’와 비슷
한(漢)나라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무술년의 무(戊)는 ‘육갑(六甲)과 오룡(五龍)이 서로 힘을 겨루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전쟁을 뜻한다. 술(戌)은 사라질 멸(滅)을 뜻하는 글자로, 양(陽)의 기운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형세를 가리킨다. 술은 또한 랑(狼)을 가리키는 글자로 늑대, 이리, 개를 지칭한다.중국의 역학자들은 그래서 무술년이 전란(戰亂)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1949년 10월 1일 오후 3시, 기축(己丑)년 계유(癸酉)월 갑자(甲子)일 신미(辛未)시에 정부 수립을 선포한 중화인민공화
2018년 1월 한반도 남쪽에서는 2월 9일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한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광경을 전하는 중국의 국영 중앙TV는 어떤 때는 ‘조·한(朝韓)’, 어떤 때는 ‘한·조(韓朝)’라고 불러가며 서울발 상보(詳報)를 신난다는 듯 매일같이 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미디어들은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 총회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엔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직후부터 남북한을 각각 ‘한궈(韓國)’와 ‘차오시엔(朝鮮)’이라고 자기네
중국 대륙 전역의 중국공산당 조직에서는 요즘 시진핑(習近平)의 ‘1·5강화(一五講話)’를 학습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시진핑의 1·5강화란 지난 1월 5일 중국공산당 당원 재교육 기관인 중앙당교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가 한 연설을 가리킨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은 지난해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에 당선된 376명과 각 성과 행정기관의 지도간부들을 모아놓고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란 무엇인가, 19차 당대회 정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 리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에는 ‘시위(示威)’와 ‘시호(示好)’가 동시에 나타나 있으며, 김정은이 시위와 시호를 동시에 보여준 사실을 잘 따져보면 그의 고민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국제문제 칼럼 ‘협객도(俠客島)’가 날카롭게 분석했다. ‘시위’란 좌전(左傳)에서부터 나오는 용어. 좌전은 2500여년 전 중국 춘추시대 말년 노(魯)나라의 좌구명(左丘明)이 쓴 편년체의 역사서다. 기원전 722년에서 기원전 468년까지의 춘추시대 역사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 고전이다. 좌전의 ‘문공(文公) 7년’ 편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티지아노 테르자니(Tiziano Terzani·1938~2004)는 1980년대 초 중국의 한 농촌을 취재하다 어느 날 밤 숙소로 들이닥친 공안원들에게 양쪽 어깨가 붙들리고 뒷덜미를 붙잡힌 채 파출소로 끌려갔다. 이유는 “왜 숫자를 묻고 다니느냐”는 것이었다. 사회주의 중국에서는 곡물 생산량 등 숫자는 당 간부나 고위 관리가 알고 있어야 할 사안이지 외국 기자가 묻고 다녀야 할 대상은 아니었다.테르자니는 1984년 공안국에 연행되어 골동품 밀반출 혐의를 ‘시인’한 뒤, 조사 결과 ‘반(反